[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원태(27)의 잔혹한 가을이 이어진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피안타 7개 중 2개를 홈런으로 내주는 등 진땀을 흘렸다. 투구 수는 50개.
1회부터 선제 실점하며 출발했다.
첫 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최원태는 윤정빈에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구자욱에게 2루 깊은 곳으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놓였다.
시작부터 위기를 만난 최원태는 삼성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이재현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 선두타자 김지찬에 이어 윤정빈에 연속 안타를 얻어 맞고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 타석에는 올 시즌 5타수 무안타로 압도했던 삼성 구자욱이 섰지만, 가을야구 만남의 결과는 달랐다.
최원태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다소 높은 3구째 커터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간 3점포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점수가 0-4로 벌어진 가운데 최원태는 디아즈와 박병호, 강민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팀이 4회초 오지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뒤 4회말 최원태는 선두타자 김영웅에 또 하나의 대포를 헌납했다. 바깥쪽으로 던진 체인지업이 김영웅의 방망이에 걸려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LG 벤치는 더 이상 지켜보지 않고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을 올렸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14에 그치며 가을야구에서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도 선발로 나와 2⅔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최원태는 페넌트레이스 때도 기복이 있었는데, 삼성전에서는 항상 (공이 손에) 긁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장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최원태는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