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문선민 형과 경쟁…기회 온다면 최선 다할 것"
배준호는 13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라크전에) 누가 뛸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승우 형과 (문)선민이 형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속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며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홍명보호는 조 선두(승점 7)에 올라 있다.
배준호는 "소집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또 경기에 이겨서 사기가 올랐다. 형들이 워낙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많은 노력을 해주신다. 팀의 막내로서 편하게 운동하고 즐기고 있다"고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소화한 지난 6월 A매치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던 배준호는 홍명보 감독이 정식 사령탑에 오른 뒤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형들과 몇 번 더 생활하면서 조금 더 편해진 것 같다. 또 형들이 워낙 편하게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 주셔서, 그런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가 누구냐는 질문엔 "아무래도 대전에서 함께 뛰었던 조유민(샤르자) 형과 대전에서 함께 뛰진 않았지만 대전 출신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형이 많이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도 주전 측면 공격수로 뛰며 리그 8경기에서 득점 없이 도움 3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요르단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배준호는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시티)가 차례로 부상을 입자 후반 6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갑작스러운 투입에도 배준호는 빼어난 드리블과 탈압박, 킬 패스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오현규(헹크)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2-0 추가골을 도왔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배준호는 2번째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배준호는 "예상치 못하게 경기를 뛰게 됐는데, 그래서 더 간절했던 것 같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최대한 하려고 했는데, 이게 잘 풀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했다.
스토크시티에서 피지컬적으로 성장했다는 그는 "한국에 있을 땐 피지컬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점을 많이 보완하면서 장점이 더 살아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전에서 다친 황희찬, 엄지성이 정밀 검진 후 경기에 뛸 수 없게 되면서 배준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대체 선수로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이 뽑혔지만, 요르단전에서 맹활약한 배준호가 오른쪽의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배준호는 "항상 (이)강인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같이 뛸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혹시라도 내가 도움이 된다면 같이 뛰면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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