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자원 부족으로 마음껏 유세 못한다" 불평
바이든 "'F-15 전투기 아니면 모두 주라'고 지시했다"
[뉴욕=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지대공 미사일 요격 능력이 있는 군용기 등 경호 강화 조치를 요구했다.
매우 이례적인 이 같은 요구는 이란의 암살 위협 때문이다. 이란은 트럼프 외에도 트럼프 정부 시절의 고위 공직자들을 노려왔으며 트럼프 캠프 관계자 해킹을 시도해왔다.
트럼프 캠프는 군용기 외에도 현역 대통령을 위해 사용되는 특수 장갑차량과 트럼프 유세장 및 거주지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 위장 비행기 비용 부담, 트럼프 경호를 위한 경호원과 경찰 비용 추가 지원 등도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물론 트럼프 본인도 경호 자원이 부족해 마음껏 선거 유세를 하지 못한다고 불평해왔다.
그러나 경호실은 이날 트럼프가 이미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군용기 사용 요청이 “F-15 전투기를 달라는 게 아니라면” 기꺼이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게 마치 현역 대통령인 것처럼 필요한 모든 것을 주라고 이미 지시했다”며 “경우에 맞는다면 요구하는 걸 모두 줘라. 그런데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지 와일스 트럼프 선거 캠프 선임 자문관은 경호실에 보낸 서한에서 경호실이 7개 경합주의 트럼프 야외 유세 예상 지역 모두에 방탄유리를 미리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방탄유리를 설치하려면 1주일 전에 요청해야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보좌관들은 언제든 일정이 바뀔 수 있는 선거 막판의 급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사전 요청 규정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안토니 구글리엘미 경호실 대변인은 국방부가 탐지견 등 정기적으로 트럼프 경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동할 때 머무는 지역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로 무인 항공기, 무인 항공기 대응 체계, 탄도 및 기타 첨단 기술 체계 등을 포함하는 최고 수준의 첨단 경호 자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직 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요청할 때만 군용기를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지원을 막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캠프는 여러 주 동안 미 경호실이 자원 부족을 이유로 행사 축소와 취소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유엔 총회가 열린 주에 위스콘신 주 프레이리두치엔에서 대규모 군중을 모아 유세하려던 계획이 경호실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축소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항공기 등 군자산 이용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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