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샤를 미셸 의장과 회담
아세안과 FTA 3.0 업그레이드 협상도 사실상 타결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리 총리는 이날(현지시각) 미셸 의장과 만나 "중·EU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중·EU 쌍방의 책임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유럽을 중국 외교의 중요한 방향이자 중국식 현대화 추진을 위한 중요한 협력동반자로 보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은 에너지 및 친환경 전환을 실현하고 평화·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 기구가 중국의 발전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중(對中) 정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양측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문제에 대해 EU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셸 의장은 "중국과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중국 측과 각 급, 각 영역의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길 기대한다"며 "EU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EU와 중국의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EU는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하고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제 다자 문제에서 중국과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총리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협정(FTA)의 '3.0 버전' 업그레이드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아세안은 내년 3.0 업그레이드 서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적 검토와 자국 절차 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중·아세안 FTA는 2010년에 체결됐으며 FTA 3.0 협상이 2022년 11월에 시작됐다.
리 총리는 관련 연설을 통해 "중국과 아세안이 초대형 시장을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동아시아 경제 통합을 주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