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의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지만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금리 인하에도 동결 소수의견 등장과 인하 포워드가이던스 강화 등 한은이 매파적 색채를 보이면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1.1bp 내린 2.971%에 장을 마쳤다. 오전 11시 30분 만해도 2.936%를 보였지만 금통위를 소화하며 낙폭을 축소했다. 오전장에서 2.919%까지 떨어진 3년물도 오후장에서는 낙폭을 축소해 2.947%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오전장에서 각각 4.1bp, 2.8bp 떨어진 2.973%와 3.06%를 기록했지만, 결국 2.998%와 3.085%로 낙폭을 축소해 장을 마쳤다.
다소 매파적으로 풀이된 금통위 결과가 반영됐다. 한은은 이날 통방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25%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어온 한은의 긴축기조도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통방문에는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점진적인 인하가 예고됐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가 인하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에도 장용성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고,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후 동결 가능성을 제시한 금통위원도 5명이 등장했다.
이 총재 역시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서 "금융 안정에 대한 상당히 고려하겠다는 점에서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결과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하보다는 추가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소폭 내렸지만,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이슈와 함께 전날 미국채 금리 영향도 반영됐다"며 "금통위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히려 금리가 올라오며 통화정책이 금리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금통위가 다소 매파적으로 풀이됐다는 점에서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원 내린 1349.5원을 기록했다. 이날 1350원대로 장에 나선 원·달러는 금통위를 소화하며 1346원대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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