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0 승리
결과 챙겼지만 내용은 아직은 미완성
"월드컵 레벨 상대하려면 더 발전해야"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의 설욕과 까다로운 중동 원정길에서의 승리는 고무적이지만, 홍명보호는 이번 요르단전 결과에 안주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전반전 선발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과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이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
'승점 7(2승 1무·5득점 1실점)' 한국은 목표했던 선수 탈환에 성공하며 요르단전을 마쳤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이라크를 불러들여 대회 4차전을 치른다.
목표했던 결과는 챙겼지만, 내용적인 부분은 물음표가 계속 붙는 홍명보호다.
앞선 경기들처럼 요르단전도 공격 전개가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홍 감독 축구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시절과 상당히 유사하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체급으로 찍어 누르는 경기가 많다. 전형적인 게 지난 오만전과 이번 요르단전 같은 경기들이다. 월드컵 레벨로 가면 상대 전술이나 수비 조직력 등 일정 수준의 전술적인 능력을 탑재하고 나온다. 그런 팀들을 상대하려면 더 발전해야 된다"고 짚었다.
공격 전개, 압박 강도, 측면 활용 등에 대한 세부 전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경기마다 완벽한 찬스를 많이 잡고 있는 게 아닌데, 결정력이 좋아 이겼던 경우들이 있다. 요르단전도 공격 상황에서 계속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주도하고, 점유하고, 슈팅하는 것보단 단순히 크로스를 올리는 식의 공격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요르단전은 개인 역량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월드컵 레벨에서 경쟁할 팀과 경기한 게 아니다. 그 정도 레벨이 되면 사실 우리가 휘두르는 주먹은 '물주먹'이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압박 강도와 위치도 느슨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축구대표팀이 더 세밀하게 공격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레벨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오현규와 배준호(스토크) 등의 활약이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진작 많이 있어야 했다"고 전한 박 위원은 "사실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놓쳤다. 어린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 잘 못할 수도 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 상당히 다행스럽다. 적극적으로 더 자리를 만들어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선수들이 활약해 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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