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고도화 등에 14조5000억원 투입
대규모 투자 통해 미래 사업 주도권 강화
구글 자율주행차 위탁 생산 등 성과
연구개발 거점 싱가포르서 미래 기술 개발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로 자율주행은 물론 수소,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단순 완성차 업체를 뛰어 넘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자율주행, 수소, 로봇 등 미래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우선 현대차는 2033년까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등에 14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로보택시(무인택시) 실증 및 상용화와 슈퍼널(현대차그룹 도심항공교통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 등에도 7조4000억원을 쏟아붓는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2조6000억원을 들여 수소차를 위한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신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수소 밸류체인(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사업화를 위해서는 2조5000억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 '구글 자율주행차' 위탁 생산
현대차는 이미 자율주행 같은 미래 자동차와 관련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이달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 5에 적용하고, 이 차량을 웨이모 원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대차의 미래 사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2025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 5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9월 기준 총 1032대를 기록해 1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시내용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고속형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 FCEV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월에는 국내 최대 육상 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과 2027년까지 총 1000대의 수도권 공항·광역·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싱가포르서 미래 기술 개발에도 '앞장'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연구개발은 싱가포르에서도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현지에서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양측은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 사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한다. 자원 순환형 수소를 통한 발전과 수소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단적인 예다.
현대차그룹은 난양이공대학과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도 공동으로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혁신 제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개장한 이후 싱가포르를 글로벌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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