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티웨이항공, LCC 2위 싸움 치열…3분기 승자는

기사등록 2024/10/11 15:12:22 최종수정 2024/10/11 16:02:26

3분기 여객수 진에어 승…티웨이 '맹추격'

유럽 하늘길 여는 티웨이vs지방발 늘리는 진에어

경영권 분쟁, 합병 등 이슈…향후 전략도 주목

[서울=뉴시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 들어 여객 수에서는 진에어가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장거리 노선을 확장 중인 티웨이항공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1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여객수(국내선+국제선)는 각각 193만7702명, 183만1311명을 기록했다. 진에어가 티웨이항공을 약 10만명 차이로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 들어 여객수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진에어가 티웨이항공을 누르고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진에어가 266만3619명으로 티웨이항공(261만3145명)을 제쳤다. 2분기 역시 진에어가 269만8668명을 수송하며 티웨이항공(250만5897명)보다 20만명의 여객을 더 모았다.

양사의 여객 수 차이는 국내선에서 차이를 보인다. 올 1분기부터 진에어의 국내선 여객수는 ▲102만2840명 ▲120만5801명 ▲79만8327명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95만7337명 ▲96만3218명 ▲66만449명으로 많게는 25만명 가량의 여객수 격차를 보였다.

한편 매출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소폭 앞섰다. 올 상반기 기준 티웨이항공은 749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7385억원을 기록한 진에어보다 선전했다. 영업이익은 진에어가 944억원으로, 티웨이항공(533억원)보다 준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양사는 운항 전략에서도 차이가 크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진출하며 장·단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변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유럽 4개의 노선을 이관받으며 이미 바르셀로나, 로마, 파리, 프랑크프루트 등 4개 노선에 대형기를 띄워 운항 중이거나 운항할 예정이다.

반면 진에어는 전통적인 LCC의 강점인 중·단거리에 주력한다. 대신 지방발(發) 노선을 늘리며 이미 경쟁 포화상태인 인천공항을 넘어 김해공항(부산) 등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오키나와,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클락, 베트남 다낭·나트랑, 괌 등 총 13개 국제선을 운영 중이다.

한편 양사의 전략은 각각 겪고 있는 경영권 분쟁, 회사 합병 등 결과에 따라 새로운 방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적극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 차이를 줄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리조트·골프장 사업과 항공사의 특성을 결합할 경우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경영권 확보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이달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순항할 경우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함께 '통합 LCC' 출범이 예정됐다. 유력 LCC 사업자 세 곳이 결합하는 만큼 제주항공을 넘어 국내 1위 LCC로 도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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