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 위해 현장 인력 재배치 결정…15일 이사회
통신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2곳 신설…일부 업무 자회사 이관
김영섭 대표 체제 첫 희망퇴직…역대 최대 규모 일시금 지급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대규모 현장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 선로·전원 등 통신 네트워크 운용 전담 자회사 2개를 신설해 관련 현장 인력을 이동시키고 원치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의 경우 김 대표 체제에서는 처음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대상 인원은 약 5700여 명 수준이다. 이는 올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가 1만9370명의 약 30% 수준이다.
◆ 통신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신설…3800여 명 전출 예상
우선 KT는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2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KT OSP(가칭)와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 및 유지보수, 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자회사 KT P&M(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2개 법인은 KT가 100% 현금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한다.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KT는 이사회 의결 후 내년 1월 1일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KT OPS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와 고객전송·개통 AS 업무를 담당한다. 인력 규모는 약 3400명 수준으로 꾸린다. KT P&M은 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시공과 도서 지역 네트워크와 선박 무선통신 운용·유지보수를 맡는다. 인력은 약 380명 규모다.
신설 자회사 업무에 해당하는 인력은 상당수가 광역본부에서 근무하는 이들로 광역본부 운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달 21일부터 전출 희망자를 받을 예정이다.
자회사에 전출되는 인원 중 실 근속 10년 이상 직원은 KT에서 받던 기본급의 70%만 받게 된다. 대신 별도의 일시금을 지급한다. 10년 미만 직원은 KT 기본급의 100%를 받지만 일시금이 없다.
◆ 그룹사 담당 가능 업무는 이관…일부 업무는 폐지
KT는 법인 신설을 통한 업무 이관 외에도 KT is와 KT cs 등 기존 그룹사에서 운영 가능한 업무도 이관할 계획이다.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C&R 분야와 엔터프라이즈부문의 마케팅 분야가 대상이다. 전출 예상 인원 규모는 170명 수준이다.
연봉의 경우 자회사가 KT보다 낮아 기존 기본급의 50% 수준에 그치는 만큼 일시금을 최대 3억원대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KT는 상권영업이나 법인가치영업, 현장지원 업무는 폐지한다. 현재 약 760명 정도가 이 업무에 근무하고 있다.
◆ 김영섭 체제 첫 희망퇴직…'역대 최고 일시금' 내걸어
KT는 이번 인력 전출을 추진하면서 특별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
KT는 신설 또는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 중 실근속 10년 이상 이면서 정년을 1년 남긴 이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접수를 받고 같은달 8일에 퇴직하는 수순을 밟는다.
특징적인 부분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일시금 지급이다. 현재 지급해오던 지급률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특별 희망 퇴직금은 월 기본급에 산정월수, 지급률을 곱한 금액이다. 지급률의 경우 현재까지는 135.3~153.7%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165~208.3%로 늘렸다. 대략 50~52세가 3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KT는 이번 업무 혁신 대상이지만 전출이나 회망퇴직을 원치 않는 직원에 대해선 광역본부에 신설하는 토탈영업TF로 발령낼 방침이다.
이 TF는 기존의 유통영업과 기술영업 직무를 포괄하는 신규 직무로 개인 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상 솔루션 등을 방문 판매하고 고객민원 처리 등을 담당한다. KT는 희망 근무지 조사를 받은 후 영업력 강화가 필요한 공백상권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 인력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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