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가격 유지 입장 재확인
기존 가격 충분히 높다고 판단
"영풍정밀 가격 인상 효과 미미"
영풍 측 물량 많아 투자자에 유리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 파트너스 연합 측은 이날 기존 가격 유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기존에 제시한 가격이 고려아연의 적정 가치보다 이미 충분히 높다는 입장이다.
MBK 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9일 낸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 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고 했다. 또 "현재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 것도 MBK 측의 가격 유지 배경으로 해석된다. 무리해서 더 가격을 올리면 금감원 조사 등의 위험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하락세다. 최 회장 측이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당 가격을 각각 89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지만, 실제 주가는 고려아연이 79만원 안팎, 영풍정밀은 2만9000원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 측과 MBK 연합의 공개매수 물량도 변수다.
예를 들어 MBK 연합은 주당 3만원에 시중 유통주식 물량의 100%(684만801주)를 공개매수한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지만, 매수 예정 물량은 시중 유통주식 물량의 약 57.6%(393만7500주)다.
영풍정밀 주주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가진 물량 모두를 팔 수 있지만,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물량의 절반 정도만 매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팔지 못한 주식은 공개매수가 끝나면 이전 주가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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