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라이칭더 '두국가론' 2300만 대만인 위험으로"

기사등록 2024/10/11 10:05:59

라이칭더 취임후 첫 쌍십절 행사에도 불참

[베이징=신화/뉴시스]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주장한 '조국론(양안 두개 국가론)'은 약 2300만명의 대만인을 위험한 경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4월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과 마 전 총통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4.10.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주장한 '조국론(양안 두개 국가론)'은 약 2300만명의 대만인을 위험한 경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제1야당 국민당 소속 마 전 총통이 전날 여당인 민진당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 불참을 의사와 함께 이런 입장을 밝혔다.

마 전 총통은 “대만과 대륙(본토)은 2개 국가가 아니라 2개 지역이며 두 지역은 평화공존할 수 있다”며 “라이칭더의 ‘두 국가론’은 대만해의 긴장을 일으키고, 라이칭더는 진정 ’트러블 메이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라이칭더는 냉정해지고 벼랑 끝에서 멈추기를 촉구한다”면서 “전체 대만인의 행복을 염두에 두고 터무니없는 ’두 국가론‘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라이칭더가) 자신의 잘못된 인식에 따라 2300만 대만 민중을 위험한 처지에 몰아넣는다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건국 기념 만찬 행사에서 “중국은 지난 1일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대만은 10월10일 113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따라서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이 중국인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중국과 대만이 2개 주권국가라는 주장으로, 라이칭더의 ’두 국가론‘으로 지칭됐다.

한편 라이 총통은 10일 자신의 첫 쌍십절 연설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면서 중국·대만 상호 불예속론을 재강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독립 도모 도발은 죽음의 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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