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14일부터 '스테드패스트 눈' 연례 핵 훈련

기사등록 2024/10/11 09:44:39

8개 군사기지 활용…13개국서 병력 2000명·항공기 70대 참가

러 900㎞ 떨어진 북해서 진행…"나토 방어 역량 시험·강화"

"북한·중국·이란 주시하고 있지만, 가장 큰 우려는 러시아"

[키이우=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4일(현지시각)부터 약 2주 동안 '스테드패스트 눈' 연례 핵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취임 사흘째인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0.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다음주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 연례 핵 훈련을 실시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14일부터 약 2주 동안 진행된다. 훈련은 10년 넘게 매년 이 즈음 실시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8개 군사 기지를 활용하며 13개국에서 병력 2000명과 항공기 60대가 참가한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와 전투기가 동원되지만 실탄은 사용되지 않는다. 훈련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약 900㎞ 떨어진 북해에서 진행된다. 나토는 러시아에 이 훈련 계획을 통보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에게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의 방어 역량을 시험하고 강화해 적대 세력에게 나토가 준비돼 있으며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전략 핵무기를 보유한 나토 안보 억지력의 핵심 국가다. 프랑스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토의 핵 계획 그룹에는 속해 있지 않다.

앵거스 랩슬리 나토 방위정책기획 담당 사무차장보는 "이번 훈련은 32개 회원국에 대한 동맹의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이 신뢰할 만하며, 어떤 적도 실제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란 걸 증명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토는 북한의 핵보유국 부상, 중국의 급속한 핵 능력 확대, 이란의 핵 개발 등을 주시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분명히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사용 기준을 규정한 핵 독트린(핵교리)을 개정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공개한 수정안 초안에서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국가가 러시아를 재래식 무기로 공격하는 경우에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의 핵 수사(rhetoric)를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했지만,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임박한 위협 정황은 없다고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