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소중한 한표' 유권자 발길 이어져
수확철에 "일손 바빠도 투표해야"
과열된 선거전에 반응 엇갈리기도
[곡성=뉴시스]박기웅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곡성의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수확의 계절 가을, 논과 밭에서 일을 하다가 짬을 내 찾아온 유권자부터 부축을 받는 노인,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까지 "곡성 발전을 이끌 후보를 내 손으로 뽑기 위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곡성군 오곡면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오곡면 사전투표소'는 영농철 바쁜 일손에도 유권자들은 틈틈이 투표소를 찾았다.
농삿일을 하다가 왔다는 오모(75)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투표를 해야 한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 힘을 보태러 왔다"고 말했다.
김모(65·여)씨도 "곡성에 사는 군민 모두가 곡성의 주인"이라며 "국민 혈세인 정부와 지방 예산이 허투루 쓰이는 일이 많다. 어떤 후보가 예산을 잘 쓸지 꼼꼼히 보고 고민해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요 격전지인 만큼 과열된 선거운동에 시달린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면 "오히려 좋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신모(69)씨는 "수확철 일이 바쁜 상황에서 하루에도 전화가 몇 통화나 오더라"며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유세 전화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달리 치열한 경쟁 탓에 보는 눈이 많아지면서 금품 선거가 사라지고 공약도 다양해졌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농장에서 일을 하다 잠시 투표소를 찾았다는 노모(69)씨는 "예전에는 식사 등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커피 한 잔 하자는 사람도 없더라"며 "많은 후보가 나오고 서로 경쟁을 펼치면서 이번처럼 늘 깨끗한 선거가 치러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모(30·여)씨는 "처음엔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지만 이내 바뀌었다"면서 "곡성에 각 당 대표가 모두 찾아온 적이 없었다. 덕분에 곡성이 전국에서 알려지는 효과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간 경쟁을 펼치며 공약도 다양해지고 토론회도 볼 맛이 났다"며 "곡성 발전을 위해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깨끗하게 군정을 펼칠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이날과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곡성의 사전투표소는 11개소로 앞서 곡성은 지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50.51%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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