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부재 속 요르단 원정서 2-0 승리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4강전 0-2 완패 설욕
오현규 등 용병술 적중…황희찬 부상은 악재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과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로 웃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68위 요르단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선 요르단과 두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조별리그에선 비겼고, 결승 길목이었던 4강에선 0-2 충격패를 당해 탈락했다.
간판 수비수 김민재(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탓도 있지만, 전체적인 열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요르단에 막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허무하게 끝난 한국 축구는 이후 칼바람을 맞았다.
선수단 관리 실패와 전술 부재 등의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우여곡절 끝에 7월 홍명보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렀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요르단 적지에서 클린스만호 패배를 설욕하면서 침체됐던 분위기도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요르단을 잡으면서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으로 국회까지 불려 가 추궁당했던 홍명보 감독도 요르단전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만약 요르단전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홍명보 감독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를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재를 적절한 용병술로 메운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기에 오현규, 배준호(스토크시티), 설영우(즈베즈다) 등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손흥민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경기 시작 23분 만에 쓰러져 교체된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상 악재는 옥에 티로 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