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한강 노벨상 서프라이즈…문학적 상상력 놓지 않아"

기사등록 2024/10/10 22:45:17 최종수정 2024/10/10 23:18:16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 당연해" 비평 소개

[서울=뉴시스] ‘2024년 노벨 문학상’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작가. 2024.10.10. 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미국 언론들도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각) "초현실적이고 전복적인 소설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한국 작가로는 최초"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깜짝쇼(surprise)였다"며 "발표 전 출판가들은 올해 수상자로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 찬쉐를 가장 유력하게 꼽았다"고 했다.

한 작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찬사도 소개했다.

소설가 포르치스타 칵푸르는 2016년 NYT에 기고한 채식주의자 서평에서 한 작가가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했다.

안키 무커치 옥스퍼드대 교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약 20년동안 매년 한 작가의 작품을 가르쳤다며 "그의 글은 그것이 몸과 젠더, 국가에 맞서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긴 하나 끊임없이 정치적이고 그러면서도 문학적 상상력을 놓치지 않는다. 결코 신성하지 않은데, 매우 장난스럽고 재미있으며 초현실적이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한 작가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고, 부친이 소설가였으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으며 유년시절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9살때 서울로 상경하긴 했으나, 이후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이 인류의 폭력성에 대한 그의 견해를 형성했으며, 실제 '소년이 온다'에서 한 활동가 단체에 대한 경찰의 급습을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도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도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불편함을 주는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상을 쌓았다"는 비평가 릴런드 추크의 평가를 소개했다.

추크는 한 작가 소설 '희랍어 시간'에 대해 "희망적이며 사랑의 구속력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다"며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조용한 인도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아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서는 슬픔과 희망으로 말문이 막힐 때까지 가슴이 조금씩 잡아당겨진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매체는 "수십년간 노벨문학상은 백인 작가들이 독식해왔다"며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유색인종 수상자는 7명 뿐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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