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내가 '좋다, 싫다'는 내 감정을 계속 반복해서 얹어서 생각하면 그게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입니다. 그것만 놓으면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만 잘 집중한다면 인류 모두 구제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코넬 클럽에서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과의 대화'를 주제로 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석좌교수와 인류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논했다.
진우스님은 그 방법으로 선명상을 제시했다. "내가 어느 곳에 있든 상관이 없이 내가 좋고 싫은 그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이 계속 나타나고 작용할 뿐"이라며 "계속 반복해 작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고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게 목표가 되어야 하고 그게 노력이 되어야 하고 그게 이제 바로 우리가 선명상을 하는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카파토스 교수는 정신적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양자역학 중 진공 상태에 비유했다.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양자 물리학과 불교 특히 선불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라며 "내가 지금 고통 받는데 거기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말해도 집착을 할 수밖에 없고 그게 패턴이 되고 빠져나올 수가 없지만 양자에서 진공 상태가 관찰되듯이 우리 정신에서도 (그 패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파토스 교수도 그 방법으로 현재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윤회를 버린다라는 것. 지금 현재에 집중해서 산다는 것"이라며 "인간은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가 두려워서 고통 중에 있다. 현대 과학은 '현재만을 봐라 지금만을 봐라'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정신적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파토스 교수는 과학의 한계를 인정하며 정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학은 인간의 실존적 질문애는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과학자들은 과학을 버릴 수는 없지만 그 한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신의 정신적인 족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가 정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담 전 진우스님과 카파토스 교수는 선명상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한 켠에 마련된 화면에 5분 선명상 영상이 흐르자 진우스님의 지도하에 참가자들 모두 5분 간 명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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