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보선 '초박빙' 3파전…민주 텃밭 사수 '비상'

기사등록 2024/10/11 06:00:00 최종수정 2024/10/11 07:34:16

진보당 약진 속 민주·혁신당 후보간 3파전

이재명 1박2일 일정 포함 영광 3번째 찾아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터미널 사거리를 찾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09. hyein034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가 1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민주당세가 강해 그간 텃밭으로 여겨진 전남 영광의 판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야 3당 간 박빙 국면으로 흐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세 후보 모두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진보당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8~9일까지 이틀간 지역 언론 YT신문이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영광 주민 804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5%p)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35.6%, 이석하 진보당 후보 32.6%, 장현 혁신당 후보 27.1%로 나타났다. 이너텍시스템즈는 무선전화 80%·유선전화 20%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9.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앞서 지난 7~8일 남도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4.4%p)에서는 이석하 후보 35.0%, 장세일 후보 33.4%, 장현 후보 27.4%였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이 후보가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95%)·유선전화 RDD(5%)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양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3일에 이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영광에 머무르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전날에는 군청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하고 영광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배식봉사와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인 지난달 23일에도 영광을 찾았다.

이 대표가 이번 재선거와 관련해 영광을 찾은 것은 모두 3번이다. 이를 두고 텃밭 사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비해 조직력이나 지역 기반이 약한 혁신당과 진보당은 조국 대표와 김재연 대표가 직접 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작은 선거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첫 선거여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이 대표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됐다. 더욱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대표 등이 전면에 나서면서 대표들의 정치적 위상을 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결과에 따라 지도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군수 선거이기는 하지만 총선 이후 첫 바닥 민심을 살펴볼 수 있어,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도 불린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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