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한석규가 '정년이' 김태리와 맞붙는다.
한석규는 10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금토극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발표회에서 "MBC 20기 신인 탤런트 한석규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했다. 촬영 내내 들고 다닌 게 있다. 부모님 방에서 MBC 입사 당시 전속 계약서를 찾았다. 두 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1991년 MBC 전속 계약서"라며 보여줬다.
'호텔'(1995) 이후 30년 만의 MBC 드라마 출연이다. "엄마 수첩에서 (계약서를) 발견했다. 나에게는 굉장히 의미 깊은 일이다. 항목을 다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며 "이 일 때문이라도 이 작품이 특별하다. '처음처럼'이라는 생각으로 촬영 내내 들고 다니면서 속이 부글부글 할 때마다 꺼내봤다. 이번에 송윤화 감독 때문에 죽을 뻔했다. 처음부터 '날 좀 죽여주쇼'라고 부탁했고, 처음처럼 작품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채원빈과 부녀 호흡 관련해선 "둘째 딸이 태어난 후 이틀 뒤 태어났더라. 깜짝 놀랐다. 원빈이 생년월일을 평생 외울 수밖에 없다. 처음에 질문하다가 원빈이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서 놀랐다. '너랑 나랑 인연이 있구나' 싶었다"고 귀띔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 최고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살인 범죄와 연관된 딸의 비밀을 알며 겪는 딜레마다. 채원빈은 태수 외동딸 '장하빈', 한예리는 범죄행동분석팀 '이어진' 경장을 맡는다. 오연수는 태수 전처이자 하빈 엄마 '윤지수'다. '멧돼지 사냥'(2022) 송연화 PD가 연출한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한아영 작가 작품이며, 3년간 공을 들여 미니시리즈로 개발했다.
12일 오후 9시20분 방송하는 tvN 주말극 정년이와 정면 대결한다. 애초 정년이는 MBC와 편성을 논의한 만큼,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터다. 특히 송 PD는 '정년이' 정지인 PD와 '옷소매 붉은 끝동'(2021~2022)에서 함께 호흡했다. 송 PD는 "난 옷소매에서 너무 적은 역할을 했다. 정 PD님과 같이 거론되는 게 죄송하다"며 "존경하는 선배라서 굉장히 기대가 크다. 전혀 다른 작품이 같은 시간대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져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라며 "굉장히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중심을 둔 스릴러 드라마다. 가족, 직장 동료 등 가까운 타인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푼다.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스릴러 묘미를, 가족 이야기에선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회 90분 확대 편성한다. 11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