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당수 베이드녹·젠릭 '2파전' 압축…클레벌리 탈락 이변

기사등록 2024/10/10 15:12:24

베이드녹 전 무역장관·젠릭 전 이민차관 최종 후보 2인

유력 후보로 거론된 클레벌리 전 내무장관 3위로 고배

이달 말 당원 선거로 새 당 대표 선임…다음 달 2일 발표

[버밍엄=AP/뉴시스]지난 7월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보수당이 당대표 선거 경선 끝에 후보를 케미 베이드녹 전 무역장관과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차관 두 명으로 압축했다. 사진은 베이드녹(왼쪽) 전 장관과 젠릭 전 차관이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버밍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 지도부 후보 연설에서 각각 발언하는 모습. 2024.10.1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난 7월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보수당이 당대표 선거 경선 끝에 후보를 케미 베이드녹 전 무역장관과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차관 두 명으로 압축했다.

AP에 따르면 보수당은 9일(현지시각) 당대표 후보를 놓고 서민원(하원) 경선 4차 투표를 실시해 베이드녹 전 장관, 젠릭 전 차관을 상위 2인으로 결정했다.

보수당 의원 투표 120표 중 베이드녹 전 장관은 42표(1위), 젠릭 전 차관은 41표(2위)를 차지했다.

당초 최종 2인에 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제임스 클레벌리 전 내무장관은 37표로 고배를 마셨다. 클레벌리 전 장관은 전날 열린 보수당 하원의원 3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모두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종하면서 1980년대를 풍미한 신자유주의 기조인 대처주의를 신봉한다. 베이드녹 전 장관은 계속해 대처 전 총리 이름을 언급하고 있고 젠릭 전 장관은 딸 이름을 짓는 데에 대처를 사용했다.

짙은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두 후보는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Reform UK)으로 분산된 표심을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 보수당 당원은 베이드녹 전 장관과 젠릭 전 차관 중 새 당수로 누구를 선임할지 선거를 치른다. 당원 투표는 오는 31일 마감해 다음 달 2일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권은 마감일 전 최소 90일 이전에 당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새 당수는 1832년 뒤로 최악의 선거 결과(득표율 23.7%·121석)를 받은 보수당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반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최고의 선거 결과(득표율 33.6%·411석)을 확보해 1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새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가 임시 당대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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