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한국말 등 100개 언어 즉각 알아듣고 번역해준다

기사등록 2024/10/10 14:25:32 최종수정 2024/10/10 17:34:15

메타,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술 및 오디오 생성 모델 시연

100개 언어 기록·번역 가능한 AI 모델 '심리스M4T', 韓 첫 시연

오픈소스 LLM '라마' 성과 공유…"파생 모델 6만5000여개"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메타 AI 연구소 '페어(FAIR)'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메타의 AI'에서 자사 기술 '심리스(Seamless) M4T'를 시연했다. 2024.10.10.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번 연휴 샌디에고 여행이 너무 기대돼"라고 말하니 메타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일부 언어의 경우 화자 음성 스타일과 감정적인 뉘앙스도 학습해 화자가 해당 언어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번역 기능도 가능하다.

메타 AI 연구소 '페어(FAIR)'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메타의 AI'에서 자사 기술 '심리스(Seamless) M4T'와 오디오 생성 모델 '오디오박스'를 시연했다.

심리스 MT4는 음성과 텍스트를 넘나들며 즉각적인 번역을 제공함으로써 언어 제약 없이 효과적인 소통을 지원한다. 최대 100개의 언어(텍스트 기준, 음성은 36개 언어)에 대한 음성-텍스트, 음성-음성, 텍스트-음성, 텍스트-텍스트 번역을 수행한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오디오박스는 음성·텍스트 명령을 통해 특정 용도에 맞춤화된 음향 효과 또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어 연구팀은 실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연구에 집중해 온 점을 밝히며 지난해 4월 개발한 기술 '샘 2(SAM 2, Segment Anything 2)' 모델을 공유했다.

샘 2는 이미지와 영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물체를 인식하는 모델로 기존에 이미지만 인식 가능했던 샘의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이다. 기존 모델 대비 3배 더 적은 시간으로 보다 높은 인식률을 보이며 '제로샷 일반화' 성능을 통해 생소한 물체도 쉽게 인식 가능하다. 연구팀은 정밀한 물체 인식이 필수적인 해양 과학, 의료 분야에 혁신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메타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 한국 오피스에서 미디어 브리핑 '메타의 AI'를 열었다. 자사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 '무비 젠'이 만든 영상. 2024.10.10.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마누하 팔루리 메타 생성형 AI 부사장은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 '무비 젠'이 만든 영상을 비롯해 메타 AI 등을 소개했다. 메타 AI는 최근 주디 덴치, 아콰피나, 존 시나 등 배우 음성을 자사 AI 챗봇에 추가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아직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팔루리 부사장은 "새로운 언어와 같은 케이퍼빌리티(능력)를 추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임성 있는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출시 시점 공개에는 말을 아꼈다.

◆"AGI, 오픈소스로 공개해 모든 사람이 AI 혜택 누리는 게 목표"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마누하 팔루리 메타 생성형 AI 부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메타의 AI'에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중심으로 한 Al 기술 성과를 소개했다. 2024.10.10. alpaca@newsis.com

이날 브리핑에서는 팔루리 부사장이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중심으로 한 Al 기술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메타의 장기적인 목표는 범용인공지능(AGI, 인간 지능 수준의 AI)을 구축하고 이를 책임감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해 모든 사람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팔루리 부사장은 메타가 오픈소스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로 개방형 생태계가 기술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AI 기술은 단순히 기업 성장을 넘어 사회와 경제에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라마 모델이 4억회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말했는데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라마 모델은 교육, 헬스케어 분야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수많은 비즈니스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라마로 파생된 AI 모델은 6만5000개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팔루리 부사장은 "메타는 오픈 소스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개방형 생태계를 넓혀가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타는 책임감 있는 AI 연구와 오픈소스 접근 방식을 통해 전 세계 모두가 최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 라마가 활용된 사례인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과학기술정보 특화 LLM '고니' 소개도 진행됐다. 고니는 라마 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데이터를 추가 학습했으며, 국내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에 특화된 과학기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장광선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선임연구원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타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메타의 AI'에서 메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활용한 과학기술정보 특화 LLM '고니'를 소개했다. 2024.10.10. alpaca@newsis.com

장광선 KISTI 선임연구원은 "라마 오픈소스 특성과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보안성이 높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라마를 선택했다"며 "사이언스온(ScienceON)과 액세스온(AccessON) 등 KISTI 주요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활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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