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이번엔 잠수함으로 붙는다

기사등록 2024/10/10 12:07:01
[서울=뉴시스]영국 밥콕 인터내셔널 국제 부문 총괄 닉 하인 경(왼쪽에서 두번째) , 폴란드 주재 영국 대사 안나 클룬즈(왼쪽에서 세번째)와 한화오션 정승균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 해양 안보 포럼에 참가, 한화오션이 별도 마련한 전시 부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한화오션 제공) 2024.06.24.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번에는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3개국이 발주하는 잠수함 수주를 두고 붙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근 폴란드에서 자신들의 수출용 잠수함을 내보이며 수주를 위한 기술력과 우수성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은 8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해군과 조선산업을 위한 한·폴란드 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프로모션데이를 개최했다.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행사로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과 토털 솔루션을 홍보했다.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와 공동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오르카(ORKA)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3조원 규모로 전해진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각국 기업들이 폴란드 잠수함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참여 의향서를 낸 세계 11개 조선사 중 유일하게 HD현대중공업이 3000톤급 잠수함(KSS-Ⅲ P)과 2300톤급 잠수함(HDS-2300) 등 2가지 플랫폼을 제안했다.

경쟁사 한화오션도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최대 방산 박람회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폴란드 대표 방산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한화오션과 WB그룹은 독자적 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인 현지화를 달성함과 동시에 향후 3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한 잠수함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HDS-2300)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024.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두 회사가 진검승부를 펼칠 또 하나의 수주전은 바로 규모가 가장 큰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다. 3000톤급 신형 잠수함 12척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약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참여 의사가 강하다. 업계에선 국내 두 대표회사간 경쟁 못지않게 일본과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납기와 가격 경쟁력에 힘을 주겠다는 계산이다.

필리핀도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발주할 계획으로 약 2조원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필리핀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Horizon)'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3차 군 현대화 프로그램에서도 수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안방산안보전시회(ADAS) 2024'에서 필리핀에 특화된 잠수함을 알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기반으로 필리핀 작전 운용에 맞게 개량한 2800톤급과 1400톤급 잠수함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따내며 국내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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