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 불변지수 -2.4%…카드대란 후 최저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경상지수)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대비 0.3%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판매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3년(2.2%)과 2024년(0.3%)에는 점차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2.4%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품목별 소매판매 현황은 전기용품 등의 기타내구재(10.3%)와 가구(8.7%), 의약품(5.1%)이 높았고, 승용차(-8.1%)와 오락·취미·경기용품(-5.3%), 침구류 등 기타준내구재(-3.6%)가 낮게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누적 증가율은 담배 등 기타비내구재(45.2%), 의약품(42.4%), 승용차(31.4%)가 높았고 신발 및 가방(1.2%), 통신기기 및 컴퓨터(2.6%), 가전제품(3.0%)은 낮았다.
업태별로는 면세점(13.6%)에서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인터넷쇼핑 같은 무점포소매(7.7%)와 대형마트(5.2%) 역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2%), 전문소매점(-3.1%), 슈퍼마켓 및 잡화점(-1.9%)은 작년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업태별 소매판매액지수 누적 증가율은 무점포소매(67.9%)를 비롯해 백화점(35.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0%)이 높게 나타났다.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세(13.6%)가 높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36.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현재 기준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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