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CPHI서 '월 1회 비만약' 등 공개…"혁신 기술"

기사등록 2024/10/09 10:45:51 최종수정 2024/10/09 16:04:16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등 공개

"조 단위 블록버스터 육성 목표"

[서울=뉴시스] 대웅제약의  'CPHI Worldwide 2024' 부스. (사진=대웅제약 제공) 2024.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기업 대웅제약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에서 혁신 제제기술을 최초 공개하는 등 '1품 1조'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4'에서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하는 혁신 제제기술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피부 깊숙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는 약물을 확실하게 몸 속으로 전달하지만 통증이 수반될 수 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이크로니들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있어 주사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주고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회사가 도전했지만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고, 현재 접할 수 있는 제품은 피부 미용 패치가 전부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인 '클로팜'은 가압건조 공정과 완전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마이크로니들은 오염이 쉽고 약물이 균일하지 않은 등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클로팜은 가로세로 1㎠ 면적 안에 약 100개 미세한 바늘로 이루어진 패치 형태로 바늘이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성장호르몬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생물의약품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는 국내 첫 사례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인성장호르몬뿐 아니라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당뇨·비만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활용한 신경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최초 공개한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지금까지의 GLP-1 비만 주사제들은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대웅제약은 월 1회 형태로 개발 중이다.

환자 편의를 개선한 대장정결제(DWRX1010)도 공개한다. 기존 대장내시경을 위해 처방되는 대장정결제는 불쾌한 맛과 향, 지나치게 많은 물 섭취 혹은 큰 알약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대웅의 대장정결제는 사이즈가 매우 작은 '미니 알약' 형태다. 목 넘김이 편하고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도영 대웅제약 글로벌사업센터장은 "올해로 CPHI 참가 10년인데, 이제는 원료와 완제에 더불어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기존 펙수클루 및 엔블로의 성과에 이어 혁신제제 기술을 적용한 품목으로 조단위의 블록버스터를 양성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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