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일기로 베이징서 별세…10년간 상무위원장직 유지
한반도 문제에도 적지 않게 관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 전 위원장이 이날 오전 4시36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1941년 7월 안후이성 페이둥에서 태어난 우 전 위원장은 1960년부터 1967년까지 중국 칭화대학교 무선전자학과에서 공부했다.
1967년 그는 상하이 전자관3공장 기술원을 시작으로 상하이 전기진공설비공사 부사장, 상하이 계기통신공업국 당위원회 부서기를 역임한 기술 관료다.
공산당 지도부는 부고문에서 "우 전 위원장은 우수한 당원이며 오랜 시련을 겪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이며 걸출한 무산계급혁명가,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 전 위원장이 문화대혁명 기간 당의 원칙을 고수하고 '실사구시'를 실천하며 실제 행동으로 저항했다"고 전했다.
우 전 위원장은 상하이를 정치 기반으로 삼고 1991년 3월부터 1994년 9월까지 상하이시 당서기를 역임했고, 1992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14기 중앙위원회 1중전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장쩌민 전 주석 재임 시기인 1994년 9월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중앙서기처 서기에 임명됐으며 이듬해 3월에 국무원 부총리에 임명됐다.
2002년 11월 중공 16기 1중전회에서 그는 최고지도부 일원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고, 2003년 3월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2008년 3월 또다시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돼 2013년 3월까지 10년 동안 상무위원장 자리를 지켰다. 상무위원장 자리는 현재 서열 3위이지만, 당시에는 국무총리 위에 있는 서열 2위에 해당됐다.
우 전 위원장은 생전 한반도 문제에도 적지않게 관여했다.
2003년 북한이 제1차 6자회담 이후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9월 서울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만난 뒤 10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해 북한의 제2차 6자회담 참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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