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회장, 그룹 최고경영진과 '리더스포럼' 열었다

기사등록 2024/10/10 07:00:00 최종수정 2024/10/10 10:30:16

현대차그룹 글로벌 리더스포럼 지난 9월말 개최

현대차·기아 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 총출동

리더스포럼 개최 사실 자체 비밀에 부쳐

AI 세계적 석학 스튜어트 러셀 교수 강연도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글로벌 리더스 포럼(HMG GLF)'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최고 경영진들이 일제히 참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글로벌 리더스 포럼(HMG GLF 2024)'을 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핵심 현안들을 점검했다.

HMG GLF는 현대차그룹이 매년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해외 법인장 등 최고 경영진만 초청해 진행하는 100% 내부 행사다. 이 행사의 개최 사실 자체를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현대차그룹이 비밀리에 여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하는 특별한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HMG GLF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지난달 넷째 주 인천 중구 영종도 소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했다.

올해 HMG GLF 주제는 '지정학부터 인공지능(AI)까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탐험'이었다. 미국 대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요인들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래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19~22일 체코 순방에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했던 정의선 회장은 여독을 풀 새도 없이 곧바로 GLF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이끌었다.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현대캐피탈 서비스 등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등 해외 계열사 경영진도 총 출동해 그룹 미래 전략을 함께 고심했다.

[서울=뉴시스]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대 교수가 지난달 열린 현대차그룹 글로벌 리더스 포럼(HMG GLF)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강연하는 모습. 2024.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행사에선 특히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 방식'을 집필한 세계적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대 교수가 AI에 대해 직접 강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강연을 맨 앞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AI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이미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SDV, 첨단항공(AAM), 제조혁신 등의 분야에 속속 AI를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약 640억원)를 투자했다. 텐스토렌트는 전설적인 반도체 설계자 짐 켈러가 이끄는 회사로,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와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한 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서 딱딱한 주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등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연예기획사 하이브 관계자가 나와 K팝 성공 비밀을 풀어놓았다. 세계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현대차로서는 하이브의 성공적인 K팝 마케팅을 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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