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밀었어"…의식 찾은 아이 얘기에 중국 발칵

기사등록 2024/10/10 08:00:00 최종수정 2024/10/10 10:16:35
[서울=뉴시스]4살 아이가 유치원 창문에서 떨어지고 의식을 찾은 뒤 유치원 선생님이 밀었다고 주장해 많은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다.(사진=샤오샹 모닝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4살 아이가 유치원 창문에서 떨어지고 의식을 찾은 뒤 유치원 선생님이 밀었다고 주장해 중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8일(현지 시각) 샤오샹 모닝뉴스는 중국 장시성의 후 씨가 게시한 글을 보고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후 씨는 4살짜리 아들 차오차오(가명)가 지난달 30일 오전 유치원 2층 폐실 창문에서 야외 1층 콘크리트 바닥(약 4~5m)으로 떨어졌다는 글을 올렸다.

후 씨는 해당 매체 기자에게 올해 4살인 차오차오는 이 사고로 왼쪽 폐에 출혈, 척추 압박 골절, 전신에 여러 연조직 손상 등을 입었다고 말하며 “(차오차오는) 처음에 매우 심각한 상태였고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지금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가 의식을 찾고 한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저 유치원 측의 관리 소홀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후 씨는 아들 차오차오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아이는 "문 앞에서 벌을 서고 있는데 선생님이 나를 감시하고 있어서 한참 서 있었다"며 "선생님이 기회를 주겠다고 깜깜이 방(유치원 폐실)에 가둬 놓고 창문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말을 듣지 않자, 손을 잡고 밀쳤다"고 주장했다. 후 씨가 "(선생님이) 너 손을 잡고 그랬어?"라고 묻자, 차오차오는 "응, 그러다가 떨어졌어"라고 답했다.

사건 당일 가족이 경찰에 즉시 신고해 현재 조사 중이며, 유치원 측이 모든 의료비를 부담했다. 아이가 벌을 받은 이유는 그날 배 한 조각을 더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측은 배상에 대해 상의하길 바라지만 후 씨는 정확한 진실을 알 수가 없는데 어떻게 배상을 얘기하냐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아이가 떨어진 유치원 사진(사진=샤오샹 모닝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후 씨는 "유치원 교실에 설치된 울타리는 약 1.7미터 이상으로 매우 높아서 어린 아이가 혼자 올라가기 어렵다"며 "아이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 선생이 밀어서 발생한 사고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공안부가 개입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 선생님이 복도에 있는 모습은 찍혔지만, 사고가 난 교실의 CCTV는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 유치원은 휴업 중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원생들을 다른 유치원으로 배정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다친 아이가 없는지 엄격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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