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확대로 녹지 불균형·기후 위기 대응해야"

기사등록 2024/10/11 14:45:44

제주서 제1회 나무포럼 '도시와 숲, 그리고 사람'

"데이터 기반한 도시숲 조성·유지·관리 등 정책 필요"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이 11일 오후 제주시 썬호텔 대회의장에서 제주도 주최·제주국제컨벤션센터 주관·산림청 서부지방산림청 후원으로 열린 '2024 제1회 나무포럼'에서 '도시숲의 이해,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0.1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기후 위기의 대응책으로 도시숲 확대가 주요한 정책으로 부상한 가운데 제주에서 처음 열린 나무포럼에서 나무의 이로운 기능들이 소개되는 한편 체계적인 도시숲 정책을 통해 녹지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은 11일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2024 제1회 나무포럼 '도시와 숲, 그리고 사람' 제1세션에서 '도시를 살리는 나무, 기후 위기 시대 도시숲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숲의 기둥인 나무의 다양한 장점을 소개했다.

박 소장은 "기본적으로 나무는 잎을 생산하고 광합성을 하면서 다양한 결실을 제공한다"며 "미세한 입자의 극성을 갖는 분자성 수분을 공급하고, 정전 효과로 미세먼지에 흡착해 낙하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가 생산하는 열을 흡수하는 것도 장점"이라며 "특히 우리 시대의 뜨거운 이슈인 미세먼지와 관련해 흡착력 높은 표면을 제공함으로써 탄소 배출 없이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고 부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최진우 가로수시민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제주시 썬호텔 대회의장에서 제주도 주최·제주국제컨벤션센터 주관·산림청 서부지방산림청 후원으로 열린 '2024 제1회 나무포럼'에서 '도시숲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0.11. woo1223@newsis.com

'도시숲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한 최진우 가로수시민연대 대표는 녹지 불균형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로수 확대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아파트 내·외부에는 공원·가로수가 많아 기온이 높아도 체감온도는 낮은 반면 골목에 빽빽하게 들어선 단독·다가구 주택가는 바람이 적고 바닥열로 뜨겁다"면서 "이처럼 사회불평등을 야기하는 녹지 불균형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녹지 면적 확대가 어렵다면 도로변 가로수를 통한 수관폭 증대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최 대표는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 참여 가로수 관리 사업과 관련해 나무 조사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공간적 데이터 구축을 통해 가로수의 효용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고, 시민이 나무 조사 과정을 통해 가로수의 소중함과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이 11일 오후 제주시 썬호텔 대회의장에서 제주도 주최·제주국제컨벤션센터 주관·산림청 서부지방산림청 후원으로 열린 '2024 제1회 나무포럼'에서 '국내 도시숲 조성 사례 및 제주 적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0.11. woo1223@newsis.com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센터장은 '국내 도시숲 조성 사례 및 제주 적용 방안' 발표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도시숲의 조성·유지·관리 정책 추진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기후 위기와 도시화로 인해 도시숲의 기능 중 조절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도시숲의 폭염 저감, 대기질 개선, 도시민의 건강과 사망률 등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연구 및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도시숲 접근성을 세대, 젠더, 지역별 맞춤형 연구 성과물로 제시한 뒤 이를 통해 한정된 예산을 투자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채움숲'을 발굴해야 한다"며 "향후 도시숲 조성 전후 효과성에 대한 평가는 사회적, 경제적, 기후적 지표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리는 나무포럼은 제주도 주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주관, 서부지방산림청 후원으로 11~12일 제주썬호텔과 한라생태숲에서 진행된다. 이날 1부 행사인 발표 및 토론에 이어 12일 2부 행사로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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