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의원 "본인들이 유발하는 비용에 대한 대가 지급 준비해야"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국내 ISP와 구글 간 사적계약으로 망 사용"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세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에서 진행된 과방위 국감에서 구글코리아 측에 "한국에서 망 사용료를 내냐고 묻는 질문에 왜 미국에서 접속료를 내고 있냐고 답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간 구글은 해외 사업자 중 국내 트래픽 사용량이 가장 많음에도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날 진행된 과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인터넷에 최초 접속할 때 접속료를 내면 그 다음에 데이터는 어디든지 흐를 수 있게 하자는 게 국제적 협의로 안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김 의원은 "그건 구글 편의주의적 접근 방식"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에서 접근할 땐 미국 현지 통신사에 접속료를 내는 것이고, 한국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공급할 때는 한국 통신사와 연결해서 국내 트래픽 유발 관련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편의적 답변은 아니고 국제적 협약에 대해 알아보고 답변드린 것"이라며 "저희가 해저 케이블 등 다른 네트워크를 많이 갖고 있는 회사다 보니까 이것들이 국내 ISP(통신사업자)와 저희 간의 어떤 사적계약에 의해서 지금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김 의원은 "구글이 한국에서 연간 6000만톤 이상 탄소를 배출하고, 구글과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 트래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렇게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내는 세금은 극히 제한돼있다. 국제 기준, 시장경제 기본원칙에 충실해서 본인들이 유발하는 비용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급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구글코리아 측은 전날 진행된 방통위 대상 국감에서도 과방위 위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코리아가 국내에서 다양한 경로로 이익을 내고 있는데 왜 법인세 납부액이 155억원 수준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또한 "우리나라만 유독 유튜브 요금제가 급격하게 인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 과정에서 김 사장은 "구글코리아가 주로 하는 일은 국내에서 광고를 재판매하는 것으로, 성실하게 관련 매출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유튜브 요금제는 본사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답변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의 답변 태도가 문제되기도 했다. 의원들이 김 사장이 웃음을 짓는 듯한 표정으로 답변을 했다고 꼬집었다.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는 "구글이 한국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가는데 세금은 제대로 내느냐. 선정적 문제를 따지고 있는데 그걸 보고 웃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도 "여야가 국감하면서 목소리 높이고 하니까 우습게 보이느냐"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지적에 김 사장은 "전혀 아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느냐"고 해명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사장의 태도 문제와 별개로 구글코리아 측이 국감에서 원론적 답변만을 내놓은 만큼 향후 진행될 종합 감사 등에서도 구글을 향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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