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2G 연속 무실점…삼성의 상징 오승환, PO서 볼 수 있나?

기사등록 2024/10/08 10:42:22

오승환,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9월말 엔트리 제외

10월 퓨처스리그 두 차례 등판해 2경기 연속 무실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PO에 직행한 삼성은 연습경기와 청백전 등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피고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 엔트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오승환이 합류하느냐다.

이름값으로는 최고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만 통산 427세이브를 거뒀다. 이 부문의 독보적인 1위다.

그러나 불혹은 넘긴 그는 올 시즌 부침을 겪었다.

마무리 투수로 올 시즌을 출발한 오승환은 전반기까지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37경기에서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작성하며 삼성의 뒷문을 지켰다.

반면 후반기에는 21경기에서 2승 4패 3세이브2 홀드 평균자책점 7.41에 머물렀다.

7월 한 달 동안 9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실점하며 흔들린 오승환은 8월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고, 8월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마무리 투수 자리도 김재윤에게 내줬다. 

오승환은 2군에 다녀온 후에도 기복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8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⅔이닝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오승환은 지난달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이후 2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9-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비롯해 4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무너졌다.

실책이 겹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김건희에게 3점포를 허용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9-8까지 쫓긴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야 했다.

오승환은 결국 9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또 말소됐다. 당시 박 감독은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구위로는 PO 엔트리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 앞으로 시간이 남아있어서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오승환은 1군에 돌아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그는 10월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감각을 조율했다. 2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일 KT 위즈전에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퓨처스리그가 1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기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오승환의 구위를 어떻게 평가했느냐가 PO 엔트리 합류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 불펜에 김재윤, 임창민을 제외하고는 큰 무대를 경험한 투수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승환의 경험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29경기에서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의 성적을 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삼성은 LG 트윈스와 KT가 대결하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13일부터 PO를 벌인다. 엔트리는 12일까지 정하면 된다.

삼성 코치진은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점검한 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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