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하동군이 관내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시설개선 사업을 펼쳐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총 25억원을 들여 10년 이상 된 관내 노후 공동주택 69개 단지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교체, 외벽 도색, 옥방 방수공사 등 시설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을 신청한 공동주택은 ‘22년 13개 단지, ‘23년 28개 단지에 이어 올해 38개 단지로 대폭 증가했으며, 군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조사됐다.
이에 하동군은 올해 사업을 위해 군비 10억원을 확보했지만, 군민들의 큰 호응에 따라 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파격적인 예산 투입에 나섰다.
현재 하동읍의 송보파인빌·흥한아파트, 금성면의 해양파크빌, 금남면의 그린빌라, 진교면의 선창아파트 등이 수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동주택은 모두 지어진 지 20~30년 이상 되어 잦은 고장과 사고 발생, 누수 등으로 입주민들의 불편과 안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군은 엘리베이터 교체, 옥상 방수, 하수처리시설 기계설비 교체, 노후 하수도관 교체 등을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공동주택의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흥한아파트는 장마철 옥상 누수 문제로 입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군은 옥상 전체를 스틸 방수 마감재로 덧씌우는 신공법을 사용해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없이 공사를 시행하고, 누수 문제도 해결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진교면 선창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아파트가 준공 34년이 되어 외벽 누수로 인한 곰팡이 발생으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곰팡이가 말끔히 없어져 입주민들의 숙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하동군은 30년 이상 된 공동주택 비율이 32%에 달할 정도로 정주 여건이 취약하여 신축 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는 청년층의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하여 군민이 만족하는 명품 주거단지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공동주택 지원사업의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하승철 군수의 지시로 지난 2022년 11월 ’하동군 공동주택관리 지원 조례‘를 개정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대상과 예산 지원 기준을 마련하여, 전국에서 손꼽히는 파격적인 예산 투입과 선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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