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타이오 겨냥 "외국 태생 프랑스인이 국가에 도움 돼"
"이민자 출신 프랑스인 최소 수백만 명…佛 재산·강점"
"아프리카, 유럽 ODA보다 이민자 송금 더 많이 받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민이 프랑스에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라고 발언했다. 이는 앞서 브뤼노 르타이오 프랑스 내무장관이 반(反)이민적 발언을 한 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방송된 프랑스 앵테르 인터뷰에서 "이민이 나쁜 일인가. 답은 '아니다'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오는 이민이 일반적으로 나쁜가. 사실 전적으로 그렇지는 않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민 문제)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이 프랑스를 더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에는 이중 국적자가 수백만 명이 있다. 적어도 그만큼 많은 프랑스인이 이민자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재산이고 강점이다. 현재 어려운 점은 인신매매범, 즉 불법 이민 네트워크에 어떻게 대항할지"라며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의 공적개발원조(ODA)보다 유럽에 있는 이민자가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을 더 많이 받는다.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33년 만에 프랑스에서 프랑스어권국제기구(OIF) 정상회의를 개최해 세계 지도자 수십 명을 초청했다. 그는 회의 동안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영향력을 높이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달 르타이오 장관은 "이민이 프랑스에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인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이민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해 반이민 성향을 드러냈다.
반이민 강경파인 르타이오 장관이 지난달 21일 승인된 새 내각에 합류한 점은 프랑스 정부의 우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