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홀로 대담 프로그램 녹화
정근식, 초청外 후보 토론회 보이콧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6일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서울시토론위)가 주관한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결국 불참했다. 결국 토론회는 윤호상 후보와 최보선 후보 두 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6일 '초청 후보자' 단독 회담 녹화를 진행했다. 서울선관위와 KBS는 이날 오후 5시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초청 후보자 대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중 '초청 후보자'는 조전혁 후보가 유일하다.
서울선관위는 이날 조 후보가 30분 동안 '교권침해에 대한 대책' '학교폭력 방지 대책'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고교학점제' '역사 교과서 편향 방지' '학령인구 감소' 등 6개 주제에 대해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7시30분까지는 초청 외 후보자인 윤 후보와 최 후보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 역시 조 후보와 똑같은 6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초청 후보 대담과 초청 외 후보 토론회는 7일 KBS·MBC·SBS에서 오후 2시10분, 오후 2시40분에 각각 방송된다.
◆정근식, 토론회 '보이콧'…2명 후보 "황당해"
정근식 후보는 조 후보 단독으로 진행하는 초청 후보자 대담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 후보 측 캠프는 7일 오전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 후보의 대담 송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 후보 측 캠프는 "사실상 여론조사 1위 유력 후보를 배제한 후보초청토론회는 국민의 상식선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조 후보는 2자 또는 4자 토론을 거부하고 특혜 대담에 숨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7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서울선관위의 편파를 규탄하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 초청 외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정 후보의 행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가 공직선거법에 따른 후보 초청 기준을 무력화하고 있다면서다.
최보선 후보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체 참석하지 않는 후보는 뭔가"라며 "현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와의 1대 1 단일화를 고심하던 최 후보는 단독 출마로 끝내 마음을 굳힌 상태다. 그는 "정 후보와는 교육 철학과 비전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근식, 왜 '초청 후보'서 빠졌을까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TV토론회는 '초청 후보자'와 '초청 외 후보자'로 나눠 진행한다. 후보 난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초청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라 직전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사람, 혹은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에 부합하는 당해 선거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를 확보한 자로 제한한다.
후보로 등록한 4명의 후보 중 선거법상의 조건에 맞는 초청 후보는 조 후보 한 명이다. 조 후보는 2022년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3.4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시토론회는 또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를 확보한 자'가 현재 후보 중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를 상대로 여론조사가 실시되긴 했으나 선관위가 기준을 삼고 있는 지상파TV, 종합편성방송사, 보도전문방송사, 일간 종합지 등이 진행한 여론조사가 없기 때문에 이 기준에 맞는 초청 후보는 없다는 게 서울시토론위의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