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필리핀 첫 일정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참전용사 격려

기사등록 2024/10/06 16:56:37 최종수정 2024/10/06 17:34:17

참전용사 만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마닐라=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각) 마닐라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2024.10.06. myjs@newsis.com
[마닐라·서울=뉴시스]박미영 김지훈 기자 =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첫 번째 국빈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도착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한국 측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상화 주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 측에서는 참전용사 5명과 후손 11명 등이 함께 자리했다.

기념비로 가는 길 양옆에 의장대가 도열했고, 삼각형 모양 기념비 상단에는 필리핀 국기와 태극기가 있었다. 화환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리본이 달렸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단상에서 헌화 준비 완료 보고 및 경례를 받은 후 필리핀 육군 중장의 화환을 따라 기념비 앞으로 약 30m 정도 걸어 이동했다. 이어 소총이 3회 발사되고 진혼곡이 연주됐다. 진혼곡이 연주되는 동안 윤 대통령 부부는 묵념했다.

[마닐라=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각) 마닐라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2024.10.06. myjs@newsis.com
윤 대통령 부부는 헌화 후 참전용사와 후손 등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에게 "기억나는 건 없으신가"라고 물었고, 참전용사는 "2년간의 한국 파병 기간 동안 율동전투 등 필리핀 부대가 참전한 주요 전투에서 싸웠다"면서 "한국전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유가족과 악수하며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 당시 파병된 필리핀군의 전사자 112명을 추모하기 위해 필리핀의 현충원이라 할 수 있는 '영웅묘지' 내 조성됐다. 필리핀은 7420명을 한국전쟁에 파병했으며, 필리핀 파병군은 '펩톡(PEFTOK, Philippine Expeditionary Forces to Korea)'으로 불렸다.

이 기념비에는 전사자 112명의 명단과 함께 마르코스 시니어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글귀가 전시돼 있다. 이곳을 방문해 헌화한 한국 고위인사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2011년 11월), 권성동 대통령 특사(2022년 7월), 김진표 전 국회의장(2023년 7월) 등이 있다. 신임 주필리핀 대사들도 부임시 이 기념비에 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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