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장남 이준수 대표이사
2020년 단독 대표 체제 전환 후 '흑자 전환' 성과내
'하이뮨' 뒤 이을 새로운 미래 사업동력 물색 나서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영유아식과 성인영양식 사업을 주력으로 삼던 일동후디스는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펫푸드·이너뷰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일동후디스의 반등을 이끌었던 단백질 음료 브랜드 '하이뮨'의 뒤를 이을 새 캐시카우를 찾기 위한 이준수 대표이사의 미래 사업 전략이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의 장남인 이 대표는 2010년 일동후디스에 상무이사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아버지인 이 회장과 일동후디스의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공학석사,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래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2005년부터 4년간 숙명여대 컴퓨터학과 부교수를 지냈고 2010년 일동후디스에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승진을 거듭하다 2014년 4월부터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기업인 출신 교육자'에서 다시 '경영자'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20년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일동후디스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19년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던 일동후디스는 2020년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은 일동후디스가 이금기·이준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준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해다.
흑자전환의 일등 공신으로는 일동후디스가 2020년 선보인 단백질 음료 '하이뮨'이 꼽힌다.
하이뮨의 매출액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출시 이듬해인 2021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이뮨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도 2021년 1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상향을 그렸다.
하지만 2021년을 정점으로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92억원, 26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하이뮨 효과'가 끝나면서 일동후디스의 수익성도 저조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이 대표는 하이뮨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블랙맥스'·'뷰빗' ▲펫푸드 '후디스펫'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펫팸족(Pet+Family)',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등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수요가 증가한 분야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직접 생산을 통해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일동후디스는 총 380억원을 투입해 강원도 춘천시 거두농공단지에 1만1635㎡규모 제3공장을 신설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4월부터 춘천 제3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선 일동후디스가 선보이는 모든 음료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그동안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했던 하이뮨 브랜드의 일부 음료를 춘천 제3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일동후디스는 춘천 신공장 가동을 앞둔 지난 3월 생산비 절감분을 선반영해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액티브' 음료 3종의 편의점 판매가를 약 10% 인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후디스가 펫푸드·건기식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하이뮨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써는 일동후디스의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는 것이 이준수 대표의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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