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엔 라이딩 어때요"…자전거 업계 '후끈 경쟁'

기사등록 2024/10/06 13:01:00 최종수정 2024/10/06 13:04:15

전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 46조

삼천리·알톤·모토벨로·비아지오 등

전기자전거 업체 점유율 확대 경쟁

[서울=뉴시스] 자전거 기업 로고 (사진=비아지오 제공) 2024.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야외에서 자전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6일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전거 업계 강자였던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에 이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추가 설립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 모토벨로와 론칭 2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아지오까지 4개의 기업이 '4파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라며 시장을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약 349억8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매년 8.16% 성장해 2029년에는 517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자전거 시장은 올해 약 90만3400달러로 2029년까지 연평균 10.6%씩 해외 시장보다 가파르게 성장할 거라고 전망된다.

국내 자전거 업계 1, 2위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은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삼천리자전거는 가격 부담을 줄인 중저가 제품과 MTB형 전기자전거 팬텀을 출시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팬텀 어라운드'는 70만원 대 콤팩트한 미니벨로형으로 가격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지난 7월에는 짐받이 장착, 자전거 투어, 편안한 라이딩 등 핵심 기능을 세분화한 MTB형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상반기 자전거 사업부문 매출액은 4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전거제조업체 알톤은 고성능 전기자전거 제품인 '스페이드S'와 '코디악'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 출시된 '스페이드S'는 350W 미드 드라이브 모터와720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6월에 출시된 코디악은 광폭타이어를 장착해 험로 주행, 레저에 특화됐다. 알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5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을 지향하는 모토벨로는 중국 동관에 생산 공장을 추가 설립하고,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15개국에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여성용 전기자전거 'G6'를 출시했다. 바퀴 사이즈를 16인치로 줄여 키가 작은 운전자, 여성, 고령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5억원이다.

더블유케어가 운영하는 비아지오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2022년 9월 론칭한 비아지오는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비아지오는 최대주행거리 145㎞에 원격 잠금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 'HX5 PRO', 1회 충전으로 130㎞ 주행 가능한 접이식 모델 'V5', 가성비 모델 'M3'와 'M7'등 다양한 라인업들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AI 전기자전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비아지오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시장은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며 "주행 거리, 안전성,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혁신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며 특히 AI와 IoT 기술이 결합된 프리미엄 제품군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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