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9조 전망…역대 최대치 기대
'HBM' 매출 비중↑…안정적 실적 이어갈까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익 추월 가능성도
최근 D램 등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고점론'이 나오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도 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18조1999억원, 영업이익 6조937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증권가에선 범용 반도체의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960억원 대비 2%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22.7%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20%에서 3분기 30%까지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 5세대 제품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또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견조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매출은 18억2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9.5% 상승했다.
공급 부족으로 3분기에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SSD의 매출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이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전망치 5조원대)을 추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폭이 훨씬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블랙웰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수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등 하이엔드 제품군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위주의 제품 조합으로 올 상반기 대비 주춤한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이익과 주가 방어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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