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6곳 운영 중, 올해 4곳 추가 설치 계획
10월부터 본인인증 후 QR 입장 시스템 도입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은 고속도로 사망을 유발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5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56곳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ex-화물차 라운지'는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등 한층 진화하고 있다.
10월은 환절기 추곤증으로 운전자의 집중력 저하, 졸음운전 등이 더욱 빈번히 발생하며, 이로 인한 전방주시태만 사망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도로공사는 "피로하거나 졸음이 올 경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반드시 쉬어야 한다"며 "특히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자가 연중 최대로, 이 시간대에 운전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만765건으로 하루 평균 5.9건이 발생한다. 망자는 316명으로 사고 100건당 약 2.9명으로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1.5명)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차종별로 차량 10만대 당 졸음운전 사고는 특수차(13.6건), 승합차(11.2건), 화물차(10.6건), 승용차(7.8건) 순으로 업무 목적 차량이 더 취약하다.
도로공사는 화물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ex-화물차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장거리·야간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가 수면실, 샤워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1997년 입장 화물차휴게소에서 '휴게텔'이란 이름으로 최초의 화물차라운지가 운영됐으며 2018년 5월 ex-화물차라운지 설치계획 수립과 함께 일반휴게소로 확대 설치됐다. 현재 화물차휴게소 23곳과 일반휴게소 33곳 등 총 56개소가 운영 중이며 여성 운전자 전용 라운지도 4개소가 있다. 도로공사는 올해 라운지 4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최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 "공간 확보가 되는 곳은 양방향으로 일정 거리를 예상해서 공간을 찾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 역시 "그냥 지나치고서는 후회할 수 있지만 들어간 후 후회하는 경우는 없다"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막는 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달부터는 안전을 더 강화하기 위해 본인인증 후 입장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ex-화물차라운지 이용자가 본인인증 후 큐알(QR)코드를 발급받아 입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올게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후 화물차라운지 회원으로 등록해야 입장용 QR코드가 생긴다.
도로공사는 전수조사를 통해 노후화된 19개소의 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수리하고 안마의자와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을 교체했다. 휴게소 운영업체와 협력해 ex-화물차라운지 전담인력도 지정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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