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줬더니 폭주 괴물됐다"…결국 불태운 아버지

기사등록 2024/10/06 02:20:00 최종수정 2024/10/06 07:16:16

"너무 폭력적인 대처" vs "아들 생명 구한 것"

[서울=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신이 말레이시아 샤알람 출신이라고 밝힌 아버지 A씨는 최근 틱톡 계정을 통해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틱톡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오토바이 질주에 빠진 아들의 사고를 우려해 오토바이를 불태워버린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신이 말레이시아 샤알람 출신이라고 밝힌 아버지  A씨는 최근 틱톡 계정을 통해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가 인용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오토바이는 A씨가 아들을 위해 사준 것이었다. A씨는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하교하는 것이 더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해 오토바이를 사줬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이내 아들이 자신이 사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것에 중독됐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아들은 오토바이 경주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늦은 귀가를 반복해 아들의 안전에 대한 아버지의 우려도 커졌다. 그는 아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고 경주는 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A씨의 구두 경고는 먹히지 않았다.

아들이 사고로 죽는 것보다 자신이 사준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까지 이른 아버지는 끝내 오토바이를 불태웠다.

아버지 A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나는 내 아들을 영원히 잃고 싶지 않다"며 "또 경찰로부터 아들이 오토바이 경주 때문에 구금됐다는 연락도 받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내 아들을 위해 이러한 일을 했다. 이 오토바이를 타면 내 아들은 괴물이 됐다"며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고, 영상이 확산되자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아버지의 다소 극단적인 대처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아버지는 아들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생명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아들이 아버지의 저 무한한 사랑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너무 폭력적인 대처 방법" "아들과 먼저 상의를 했어야 하는 일" "이번 일로 아들과 사이만 더 나빠질 듯"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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