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탈탄소 추세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교체 주기가 시너지를 내는 그림이다. 고공비행 중인 신조선가도 수익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하루에만 2조원이 넘는 선박 건조 수주 계약을 알렸다.
먼저 한화오션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5454억원 규모의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극초대형메탄올운반선(ULEC) 2척,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8814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6783억원 규모로 아시아 지역 선주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3사 합산 수주 규모는 무려 2조1051억원이다.
천연가스가 탈탄소 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에너지원 역할을 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제로)' 달성을 목표로 했다. 자연스레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주 단가가 오르고 있다.
일반 LNG 운반선의 시장 가격은 척당 2억6500만달러 수준이다. LNG-FSRU는 척당 4억달러가 넘는다. 영국 조선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LNG-FSRU 42척 중 32척을 국내 조선사가 만들었다. 한화오션이 12척(28.5%), HD현대중공업이 10척(23.8%), 삼성중공업이 10척(23.8%)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에 대한 수요증가와 개발 중인 LNG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간 70척 수준의 신조 발주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는 "발주가 꾸준한 LNG 운반선과 더불어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한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FLNG)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지속적인 친환경 기술개발로 미래 신제품 시장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호황 속에서 수주 잔량이 3년을 웃도는 상황이다. 주문 후, 인도까지 통상적으로 2년이 걸리는데 조선사는 건조장이 가득 차면 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격이 높은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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