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검 재표결 앞두고 "김건희 범인" 공세…'심판본부' 설치도(종합)

기사등록 2024/10/04 10:40:25 최종수정 2024/10/04 11:58:15

박찬대 "특검 반대하면 김건희는 범인·국힘은 공범"

김민석 "김건희 물러나라는 게 모든 국민의 요구"

김건희심판본부 설치…위원장에 김민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김건희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범인"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조사할 당내 기구인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균형심판본부(김건희심판본부)'도 이날 설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하면 김 여사가 범인이고 국민의힘은 공범이란 고백으로 들릴 것"이라며 "김 여사가 진짜 떳떳하다고 여긴다면 오히려 특검에 찬성하고 이번 기회에 진실을 밝혀내 명예회복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며 "국민의힘은 김건희 한명을 지키려다 전체 보수세력을 궤멸시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말라"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검찰이 김건희 사병으로 전락했다"며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건희는 물러나라'(가) '조중동'부터 촛불까지 모든 국민의 요구"라고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오만하고 정의 앞에 비겁하고 권력 앞에 양순한 검찰이 용을 쓰고 봐줘도 국민재판은 이미 유죄"라며 "면피용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봤다.

그는 "국민의 눈에 국민의힘은 기괴하다"며 "4년 후 윤석열 공천을 받는 것도 아니고, 김건희 권력을 방어하는 필리버스터 충심도 없는데 김건희 산맥 앞에서 모두 꿀먹었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굴종과 권력 위 군림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헌법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김건희심판본부 설치건을 의결했다. 4선 김민석 최고위원이 본부 위원장을 맡고, 재선 강득구·김현·이수진·장경태 의원과 초선 김성회·양문석·이용우·채현일·한민수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심판본부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국정감사 종합 대응도 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수수, 관저공사 용산이전과 당무개입, 공천개입, 인사개입 등 의혹이 매우 많아 이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응을 체계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는 비상설특별위원회인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설치건도 이날 함께 의결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되돌아온 법안들에 대한 재표결에 나선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다시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여당이 부결 당론을 정한 만큼 법안이 재의결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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