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단협 갈등, 그랑 콜레오스 생산 멈춰
아르카나 부진으로 수출도 감소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르노코리아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속되며 최근 생산 라인이 멈춰섰다.
4일 업계와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010대를 팔았다. 이는 직전 월 대비 271%, 전년 대비 204% 급증한 수치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달에만 3900대 넘게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는 당장 다음달부터는 내수 판매를 장담할 수 없다.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노조가 파업에 나섰고,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노사 갈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부분 생산 체제(직장 폐쇄)를 통해 생산량 보전에 힘써왔지만, 노조가 단식 투쟁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사측은 한 발 물러서 직장 폐쇄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르노 부산 공장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계약 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으나, 현재 차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노사가 아직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해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내부적으로 회사 경영난이 지속되며 임금 등 처우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감소에 대한 고민도 지속되고 있다. 수출 대들보 역할을 했던 아르카나의 판매가 전년 대비 부진한 탓이다.
아르카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4만1540대 수출됐다. 이는 전년 대비 28.9%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르노코리아의 올해 전체 수출량도 전년보다 34.9% 감소한 4만5614대 그쳤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조속히 노조와 대화를 재개해 정상 생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