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논의 중"
"다만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비행장 인근에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문 열어뒀다"고 평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 및 기타 전략 시설을 겨냥한 "중대한 보복"을 며칠 내 시작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은 발사된 미사일은 총 200발에 달하며 그중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내 대답은 반대다"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공격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본격적인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당연히 대응책을 갖고 있고, 대응책에 대해 그들과 계속 논의하겠지만 본격적인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보고싶지 않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