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공격으로 자국군 2명 숨지자 대응 사격(종합)

기사등록 2024/10/04 01:04:17 최종수정 2024/10/04 07:18:16

이스라엘의 레바논군 공격은 가자전쟁 발발 후 처음

레바논군의 대응 사격 역시 전쟁 시작 후 처음

[이스라엘=AP/뉴시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공세를 강화하면서 2명의 레바논 군인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군에 대응 사격을 감행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군 주둔지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는 모습. 2024.10.02.

[서울=뉴시스]박광온 문예성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공세를 강화하면서 레바논 군인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군에 대응 사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군 공격과 레바논군의 이스라엘군을 향한 발포는 1년 전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3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남부 타이베 마르자윤 마을과 빈트즈베일에서 각각 1명의 자국군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타이베 마을에서 숨진 레바논군은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와 협력해 부상자 구조 및 후송 업무를 호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그와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레바논군 1명 및 적십자사 의료진 4명은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숨진 또 다른 한명은 빈트즈베일 내 초소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군인이 사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에 진입해 지상작전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다만 레바논군은 숨진 군인들의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레바논군은 군 초소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이스라엘군에 반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의 리나 카티브는 "레바논군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민이 아닌 헤즈볼라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중요한 사태 확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군은 레바논 모든 커뮤니티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국가 기관으로 여겨져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을 공격한 후에도 군대가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레바논군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해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했고, 남부 국경에서는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남부의 25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소개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에는 28개 마을, 2일에는 24개 마을에 소개령을 내린바 있다. 지금까지 소개령이 내려진 레바논 마을은 77개에 달한다.

이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침투가 확대됐다는 신호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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