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놀음'·'허무한 광대극' 비야냥 일색 담화 발표
"현무-5 흉물, 공개 안 했다면 선전 효과 더 컸을 것"
"윤석열 천진스러워, 불안초조 심리 여과없이 노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고용군의 장례행렬인가'란 제목의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한국은 국군의 날을 기념한답시고 어중이떠중이들을 잔뜩 불러다놓고 그 무슨 기념식이니, 시가행진이니 하는 잡다한 놀음들을 요란스레 벌려놓았다"면서 "여기에 3축 타격체계와 유무인 무기체계를 포함한 80여 종에 달하는 각종 무장장비들을 다 꺼내놓고 온갖 미사려구로 강한 국군의 모습이니, 대북 억제력의 과시니 하며 떠들어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놀음에 대해 굳이 한마디 한다면 들개무리가 개울물을 지나간 듯 아무런 흔적도 여운도 없다"고 헐뜯었다.
특히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가 우리 군의 전투기 'F-15K'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한 데 대해 "세계 열병사에 두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수 있는 명장면"이라며 비꼬았다.
또 국군의 날을 맞아 최초 공개된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와 자신들의 방사포를 비교하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흉물"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탄두 중량만 8t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그는 "차라리 실물을 공개나 하지 않았으면 '신비한 유령무기'로 더 선전 효과가 컸을 것"이라며 "힘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조급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해도 핵 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비(非)핵 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전략사령부 창설에 대한 기대를 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보를 상전에게 통채로 내맡기고 그것을 믿고 우쭐렁거리는 가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좀 천진스러워 보이기도 했다"면서 "비극은 이번에 벌려놓은 그 모든 추태가 자멸의 시간표만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조롱했다.
이어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댄 대결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 비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허세 부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불안초조한 심리의 여과없는 노출이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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