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회동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한 목소리
한덕수, 만남 요청…우 의장 접견 이후 연달아 만나
한대표, 출범 시기에 "노력할 것…모든 단체 참여 어려워"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의제 제한이나 전제조건 없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촉구했다. 한 총리도 정부 입장도 같다면서 모두 참여해서 진솔한 방안과 협의를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총리와 만나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 "한 달여간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서로 간 이해의 폭이 사실상 비슷한 얘기하면서도 감정적 대립 차원에서 멀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의제 제한이나 전제조건 없이 하는 것'이라고 제가 말하면, 의료계에서는 '정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오늘 이 자리가 국민과 의료진에게 정부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화할 자세가 충분히 돼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모두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은 같다"며 "더 늦어지면 더 어려워질 것이고 국민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를 같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다시 한 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의정협의체는 총리가 말한 것처럼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주제를 말할 수 있다"며 "다만 그 목표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시스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의제 제한, 전제 조건은 없지만 사실 의제는 그것 하나다. 전제조건도 그걸 위해 노력한다는 것만이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가 그 마음으로 조속히 출발할 수 있도록 여당도 최선 다하겠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할 걸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의 입장은 한 대표를 통해 의료계에 전달했던 것과 똑같다"며 "의제를 정하지 않고, 전제조건을 정하지 않고 모두 다 참여해서 정말 진솔한 방안과 협의를 논의해보자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대표를 만나자고 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말을 잘 전해서 (여야의정협의체를) 추진하는 데 업데이트를 시켜주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해서 만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모두발언 이후 양측은 약 2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협의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 공감했다"며 "정부 입장도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하는 데 있어서 의제 제한이 없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이전에 명확하게 말한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 출범 시기와 관한 질문에는 "노력하겠다. 의료계도 여러 상황이 있을 것이다. 진지하게 논의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정부를 위한 것도 아니고, 의사나 정치인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의 협조에 대해서는 "야당과도 정책위의장이 대화하고 있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의장도 적극적으로 여야의정협의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문제를 해결하자는 자체에 반대하는 분은 안 계시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징계 등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물으니 전제조건이 있을 수 없다. 의제 제한이 없다고 충분히 말하지 않았나. 복지부 장관도 유감 표명을 했고 저도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전공의 단체가 들어와야 실질적인 협의가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대표는 "의료단체들이 하나의 통일체가 돼 있지는 않다. 전부 다 참여해야 한다면 출발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이 참여하는 걸 전제조건으로 가기는 어려운 것"이라며 "일단 출범한 다음에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 문을 닫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 총리는 앞서 우 의장을 만나 정부 의료개혁안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많은 분들이 너무 갑자기 나왔다고 하면서 의료개혁에 대한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달리 이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 문제를 의장에게 진솔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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