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준비하는 하이트진로·삼양그룹 "신사업 개척·설비 증설"

기사등록 2024/10/03 15:00:00

삼양그룹, 새 CI·비전 공개…화학·식품·바이오·패키징 등 사업 확장

하이트진로, '100주년 기념주' 선봬…설비 증설·연구개발 확대 계획

지평주조, 내년 '지평양조장' 운영 100년 앞두고 문화유산 보존키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삼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삼양그룹, 하이트진로 등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통업체들이 미래 청사진을 공개하고 새로운 100년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1924년 10월 1일 창립한 삼양그룹은 지난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비전과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삼양그룹이 공개한 새로운 CI는 브랜드 및 타이포 그라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삼양그룹의 미래 의지를 담았으며, 100년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삼양그룹의 자신감을 '삼양(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로고로 디자인했다.
삼양그룹 새 기업 이미지.(사진=삼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은 새로운 CI와 함께 서체를 포함한 통합 비주얼 체계를 함께 구축해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삼양그룹 브랜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 동안 삼양을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 협력사, 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이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 소명에 대한 설명과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기업 소명에 대한 설명과 미래 비전 발표를 맡은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은 "100년 전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식품·의약바이오·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천양조상회로 시작해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도 기념주 출시와 함께 증류주 설비 증설, 연구·개발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 100주년 기념주로 1924년에 선보였던 진로의 최초 라벨을 적용한 '진로 오리진'과 최고급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 1924 헤리티지 100주년 에디션'을 선보이고 1만9240병 한정 생산했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출시한 '진로 오리진'(왼쪽)과 '일품진로 1924 헤리티지 100주년 에디션' 모습.(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더해 향후 100년을 위한 계획으로 '통합 하이트진로연구소'를 통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소주와 맥주 연구 인력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주류뿐만 아니라 식음료·신소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해외 소주 매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향후 100년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액을 5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내년 1분기 베트남에 축구장 약 11배 크기인 2만5000평(8만2083㎡)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에선 과일소주를 연간 최소 100만 상자(약 3000만병)씩 생산할 계획이다. 사업 경과에 따라 생산량을 300만 상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목표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하이트진로는 소주 수출량 지속 증가세에 따른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 필요했다"며 "베트남 공장은 K소주 세계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 전문 기업 지평주조도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행보를 보였다.

지평주조는 지난 8월 경기 양평군과 1925년부터 막걸리를 생산한 지평양조장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지평양조장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 프랑스 대대가 지휘소로 사용한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프랑스군은 랄프 몽클라르 중령의 지휘 아래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하고, 한국전쟁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2022년엔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과 프랑스 참전용사들이 지평리 전투를 기리기 위해 지평양조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양조장에서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왼쪽 두번째)와 롤랑 몽클라르(왼쪽 일곱번째) 등 프랑스 참전용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지평주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평주조와 양평군은 지평양조장의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등록 등 국가와 지자체의 국가유산 정책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0년 전통의 지평막걸리 홍보와 더불어 6.25 전쟁 현장 교육을 통한 역사문화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