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연구소서 미디어 초청 행사 개최
배터리·구동·전력변환시스템 전략 발표
'전장부품' 강조…65개 전시품 중 21개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모비스가 2~3년내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언론사들을 초청해 '2024 R&D 테크 데이'를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향후 2~3년 내 상용화할 수 있는 전동화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개했다.
업계에선 현대모비스의 이번 기술 홍보 행사를 이례적이라고 본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도 테크 데이는 열었지만 격년으로 고객사들에게만 기술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 규모를 크게 늘리고, 공개 대상도 확대했는데, 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캐즘 2~3년 내 극복"…전동화 시대 준비 '착착'
이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관련 3대 전략을 내놓았다.
이중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이 구동시스템은 소형화와 고효율이 핵심 경쟁력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특수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배터리 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 확보하고 있다. 단순히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현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뛰고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도 주목된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은(상무)는 "업계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져 있지만, 2~3년 내 이를 극복하고 (전기차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업계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뇌파 감지' 케어 시스템…운전자 위한 궁극의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는 이날 테크데이에서 전동화, 전장, 안전, 램프 등 65개 핵심 기술도 처음 선보였다. 이 중에는 15개의 세계 최초 기술도 포함돼 있다.
특히 전시품 중 전장 부품의 비중이 커, 현대모비스 미래가 전장 부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 이날 전시한 65개 전시품 중 21개가 전장 부품이었다. 이 부품들에는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이 주를 이뤘다.
전장 부품 중에서는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인 '엠브레인'이 눈길을 끈다.
이는 운전자의 생체 신호와 무의식까지 챙기는 솔루션이다. 엠브레인은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 촉각, 청각을 활용한 경고를 한다.
운전석과 동승석 상황별 디스플레이인 '스위처블 디스플레이(Switchable Privacy Mode)' 기술도 눈에 띄었다.
이는 시야각 제어 기술을 적용한 차량 전면부 디스플레이로, 주행 중 운전자와 동승자의 디스플레이 시야각을 제한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강해리 현대모비스 디스플레이기구 선행팀 연구원은 "운전자가 운전할 때 영상이 틀어진 화면을 보면 안된다는 법규 때문에, 기존 양산 차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물리 필름을 부착해 (영상 시청을) 방지한다"며 "스위처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이런 필름 없이도 선택적으로 운전자의 시야 이탈을 방지하고, 조수석에선 얼마든지 디스플레이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엠브레인과 스위처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양산 차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관련 선행 기술을 갖고 있지만 양산 차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며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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