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볼려면 돈 더내라"…디즈니+도 계정 공유 단속

기사등록 2024/10/02 14:27:33 최종수정 2024/10/02 17:16:17

같은 가구 아닌 사용자는 최소 9000원 추가 지불해야

계정 공유 금지로 수익성 개선 시도…이달 17일 요금 인상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본격적인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말 가족 외에 계정 공유 사용자를 늘릴 경우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같이 사는 가족 외에 타인들과도 계정을 함께 쓸 수 있었는데, 이제 추가 비용을 내거나 새 계정을 만들어 가입하라는 것이다.

사용자 1명 추가 시 광고를 포함한 베이직 요금제는 월 6.99달러(한화 약 92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99달러(1만3100원)를 더 내야 한다.

이 정책은 미국, 코스타 리카, 과테말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도입될 예정으로 한국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즈니플러스는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계정 공유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해 성과를 거두자 디즈니플러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부터 가구 구성원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월 추가 요금 7.99달러(약 1만500원)를 지불하도록 했다. 이 정책은 월 15.49달러(약 2만원)를 내는 스탠더드와 월 19.99달러(약 2만6000원)를 내는 프리미엄 버전 구독자에 한정됐다.

계정 공유 금지 효과는 있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작년 2분기 가입자는 전 세계에서 589만명 증가해 총 2억3839만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고,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며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출시된 뒤 적자폭이 점점 커지며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구독자 수 감소와 콘텐츠 투자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성과가 부진하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285만명이다. '무빙' 흥행으로 394만명까지 늘었던 지난해 9월 MAU와 비교하면 28% 넘게 줄었다. 지난해 ‘무빙’, '최악의 악'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이후 흥행작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독료 인상도 나선다.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에서 이달 17일부터 베이직 요금은 월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프리미엄은 13.99달러에서 15.99달러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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