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자강도 홍수피해 커…주택 200여채 쓸려가기도"

기사등록 2024/10/02 12:46:39 최종수정 2024/10/02 15:28:16

폭우 이후 주택 쓸려간 위성사진 공개

"최고인민회의서 남북기본합의서 파기" 전망도

[서울=뉴시스]통일부는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자강도의 한 구역에서 주택 200여채가 휩쓸려나갔다고 2일 밝혔다. 통일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자강도에 있는 성간군 광명리의 경우 주택 200여채가 폭우 이후 사라지고 매몰된 모습이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4.10.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최근 발생한 홍수로 인해 북한 자강도의 한 구역에서 주택 200여채가 휩쓸려 나갔다고 밝혔다.

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7월말 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압록강 인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가운데 자강도가 특히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자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자강도에 있는 성간군 광명리의 경우 주택 200여채가 폭우 이후 사라지고 매몰된 모습이다. 보수적으로 가구당 인원을 2명으로 잡아도 이 구역에서만 피해 규모가 400여명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당국자는 "다 죽지는 않았겠지만 주택이 전부 쓸려갔다"며 "광명리의 주택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평안북도 신의주나 양강도 등과 달리 자강도의 침수 현장, 구조 상황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것도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7월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해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인명피해 자체는 인정했다. 상세한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또 8월 연설을 통해 신의주에 대해서는 인명피해가 전무하다고 주장했지만 자강도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현장 방문 3차례를 포함해 수해 관련 공개활동을 8차례나 벌였지만 자강도는 찾지 않았다.

당국자는 "북한이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위성으로만 봐도 자강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자강도에서는 김정은이 현장 행보를 벌여도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자는 북한이 7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한 정치·군사 분야 남북합의서를 파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1년 12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부정하는 '적대적 2국가론'을 내세웠으며, 이와 관련된 개헌 작업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통일·동족 삭제 ▲영토 조항 신설 ▲전쟁 시 영토 편입 신설 ▲제1적대국 교육 추가 등을 반영한 헌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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