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0일' 장인화 회장…혁신과 위기돌파 강조하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4/10/02 11:35:19 최종수정 2024/10/02 12:17:10

포스코그룹, 송도서 '2024 포스코포럼' 진행

장인화 회장, 위기 돌파와 혁신…유독 강조

그룹 사업 선택과 집중, 120개 정리 진행 중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송도 포스코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2024 포스코포럼에서 장인화 회장이 저성장 시대의 장기화 속 대책에 대한 패널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024.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200일을 앞두고 '혁신'과 '위기 돌파'를 강조한 가운데, 포스코가 속도감 있는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그룹사 전 임원이 참석하는 2024 포스코포럼을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위기 돌파와 미래를 향한 혁신이다.

장 회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기조강연은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협회 공동창립자 겸 집행이사가 맡았다. 주제는 지정학 시대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미·중 패권경쟁, 미국 대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에 대한 시사점을 공유했다.

장 회장은 마크 레너드 집행이사와 미국 대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 등에 관한 질의 응답을 주고받았다. 철강,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과 임원들은 우에사카 요미후미 닛케이 비즈니스 부편집장의 철강,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의 이차전지 소재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임원들은 강사에게 현안에 관해 질의하며 위기 타개책을 찾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이날 기업문화 세션과 강평 시간을 통해 임직원과 토론하며 미래 전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위기와 혁신에 대한 강조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지난 3월21일 취임해 오는 6일로 포스코그룹의 선장이 된 지 200일을 앞둔 장 회장이 그룹 차원의 혁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임원들을 상대로 주 5일 근무를 부활했고,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도 단행했다.

장 회장이 이처럼 위기 돌파를 강조하는 배경은 오는 2026년까지 진행하는 사업 구조개편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이다. 포스코는 저수익 사업과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120개를 차례로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전임 회장 시기에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풀 벨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맞아 그룹의 강점을 살린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들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단적인 사례가 피앤오케미칼 지분 매각이다. OCI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지만, 지난 8월 537억원을 받고 이를 OCI에 매각했다. 반대로 리튬 소재 사업 투자는 계속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일환으로 4000만달러 규모의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에 투자했다.

본업인 철강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을 시도 중이다. 세계 최초로 유럽 하이퍼루프센터 시험 노선용 강재를 공급하는 등 특수제품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환경은 장 회장이 혁신을 더욱 강조할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다.

철강 부문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치고 들어오고 있고, 고부가 제품은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캐즘과 마찬가지로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1조1960억원)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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